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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포격소녀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시리즈 및 각종 관련 SS, 타입문사의 게임들,
World of Darkness(주로 구판) 등, 각종 잡동사니들에 대해서 다루는 블로그입니다.
현재 연재 및 게재하고있는 물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R'r
대만 동인작가이신 Rasmus님의 작품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http://entropymax.com)
작가님의 허락을 받고 연재중입니다.


SS
다양한 작품들의 2차 창작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드래곤랜스 켐페인 세팅
D&D 3.5의 공식 켐페인 세팅인 드래곤랜스 켐페인 세팅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출판물 번역은 중단합니다. 미국 돈법사들이 고소크리를 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도저히 당분간은 손을 못대겠군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본 블로그에 올라오는 자료들의 무단 전재와 무단 수정 및 상업적인 이용은 금합니다.
또한 자료를 퍼가실 때는 필히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많이 부족한 곳이지만 맘껏 즐기고 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Fruitis, civis.

by 백설탕 | 2014/03/13 01:11 | 트랙백 | 덧글(11)

모 경소설에서의 괴벨스 미화 논란에 관하여

<중2병 데이즈> 괴벨스 논란에 부쳐 - 라이트노벨의 보수성

몇 년만에 쓰는 이글루스 글이 이런 글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

'표현의 권리'를 비롯하여, 민주주의 여러 원칙들은 퍽 자기전복적일 가능성을 내재한다.
예컨대,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리를 있는 그대로 따를 시, 우린 다수결 원리를 통해서 다수결 원리를 폐기할 수 있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하여 대개 민주주의 국가에선 헌법 등의 장치를 통하여 민주주의 원칙의 남용을 막는 듯 하다.

다만 '표현의 자유'는 그중에서도 조금 애매한듯 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단순한 의견의 표명은 그 자체로 구속력을 지니지 않으며, 그러므로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의 제 원칙을 부정하는 의견의 표명 또한 원리적으로 허용되는 것이 대개의 경우인듯 하다(다만 대한민국의 경우, 국가보안법이라는 법안이 위와 같은 경우들 가운데서도 특수한 유형에 관해서 제재를 가하는 듯 하다. 잘 모르니 패스).

본 사건은 그러한 의미에서 본 사건은 사실 위와 같은 경우에도 해당한다고 보긴 힘들다. 괴벨스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나치주의가 분명히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중2병'이라는 병리적 상태에 놓인 미성숙한 소녀들의 대사로 나타날 뿐 적극적인 옹호가 나타난다고 보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상기한 바 원칙에만 입각할 경우, 위와 같은 사건이 당위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보긴 힘들다. 그러한 의미에서 일관되게 표현의 자유를 전폭적으로 주장하는 입장(예. http://nyorong.egloos.com/5728598 댓글 창에서의 닉네임 '함월'을 사용하는 유저의 입장)은 나름의 설득력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한민국에서는(이외 국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생략) '옹호', '지지'와 같은 명백한 태도를 지니지 않고도, 특정한 사항을 명시, 혹은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당위의 불이행에 해당한다고 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적나라한 예시라면 명예훼손의 많은 예시가 있을 것 같다. 자세한 법리는 모르지만, 그냥 사실을 적시하는 것만으로도 귀책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찌보면 공갈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논리의 저변에 깔린 것은 특정한 사실/소재가 환기시키는 것을 통해 타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가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보는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의 전형적인 유형은 희화화다; 가장 가까운 예시는 최근 KBS1TV 주말 드라마에서 아이유가 분하는 주인공 배역 이름이 '이순신'이라고 보는 것을 나쁘다고 보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논리는 종종 위험하다; 일부 페미니즘의 극단적 피해자 중심주의가 낳는 폐해가 그러하고, 또한 최근 노회찬 의원의 X-파일 공개와 관련된 여러 논란들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극단에 서있는 예시들; 한국인은 세계 여러나라에 비해 마늘 냄새가 심하게 나니 "마늘냄새나는 사람"이라는 객관적 용어로 호명하는 경우, 흑인을 "Black" 혹은 "Negro"라고 부르는 경우 등은 또한 많은 이들의 저항감에 부딪힐 것이다. 또한 예전에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관련하여 연예인 이승연의 사진집 촬영이 논란을 빚었던 것 또한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가치 및 당위의 문제에 관한 최종적인 권한은 결국 개인의 도덕적 직관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와 동일한 형식, 혹은 위상에 놓인 다른 문제로 해당 문제를 치환해 내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치환예를 제시한다:

"정의는 승자도 패자도 아닌, 전세계의 인민이 동의할만한 도덕적 기준이 되어야한다. 이를 구하고 이루는 것이 바로 참된 문명이다"(인용)  ... "도조 히데키가 했던 말이죠. 참고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조금 더 좋은 예시를 발견했던 것 같은데 원 주소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여간 (트랙백된) 원글 댓글을 참조해보는 것도 추천. 선택은 당신의 몫.

by 백설탕 | 2013/03/13 01:11 | 망상 | 트랙백 | 덧글(0)

[나노하] 2-75 분견대 일지: 야천의 주는 땅을 바로 딛고 서있다.

시공관리국 미드칠더 육상 경비대 75부대 2분견대, 통상 2-75 분견대.

미드칠더 서부 에르세아 차원공항에 영구파견된 육상 전술 분견대, 명목상의 주임무는 에르세아 차원공항 및 공항 부대시설, 인접 구역에 대한 육상 경비. 하지만 군항으로도 쓰이고 있는 에르세아 차원공항의 특성상, 실제적인 차원공항 경비임무는 본국 공군 무장대 병력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중대급 제대임에도 불구하고 소대급 병력이나 간신히 될까 말까한 우리 분견대는 당연히 명목상의 기동/경비 임무 대신 본국과 지상부대간의 협력 임무 등 참모 및 행정 업무에 치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75 분견대. 기동/수사 병과이면서도 사실상 그와 관련된 임무는 타군에 맡기고 있는 우리는 이른바 후방 부대, 형식적 부대, 시쳇말로 땡보부대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처음 인계받았던 수치는 95만 7천 5백입니다. 제가 지금 중앙 단말 연결해서 그때 제가 수신했던 항목을 직접 확인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아, 계속 확인확인 하는데 그런 데이터 패킷 쪼가리가 지금 문제가 아니잖아. 지금 분명 내가 보낸거랑 수치가 안 맞아 떨어져서 우리 상부쪽에서 미친듯이 날 쪼아대고 있는데 어쩌자고 하는거야 지금.


하, 그럼 도대체 날 보고는 어쩌라는거냐 지금.

나는 지금 있는대로 없는대로 신경질을 부려대는 공군 대위를 마주한 채 속으로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 문제가 된건 이번 공지 합동훈련 군수 관련 수치 교환이었다. 난 분명 본국 소속 무장대 작전과에서 보내준 군수 소요를 그대로 복사해서 우리 육상 측 상급부대에 보고한 것뿐인데, 내가 애초에 받은 데이터에 문제가 있었나보다. 결국 연습에 당면해서 육사부대측과 공군 무장대 측에 마찰이 발생했고 그 불똥이 나한테까지 튀는 모양이다.


"제가 받은 원본 그대로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 대조해보시면 이 수치가 저희가 받은 수치입니다. 저희는 이 수치를 그대로 저희 상급부대로 보고했을 뿐입니다. 사후 보고 관련 수치 참조해보면 저희가 처음에 받았던 소요 데이터에 애초부터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그렇게 뭔가 이상한게 눈에 띄었으면 그걸 제깍제깍 우리 측이랑 협조를 하든지 물어보던지 해서 제때제때 검증을 해놓아야 했을거 아니야, 지금 와서 이게 잘못되서 어쨌다 저쨌다 궁시렁 거리기만 하면 어쩌라고."

"지금 제가 대조한 자료는 사후에 상부에서 전파된 자료입니다. 그때 이걸로 검증을 하다니요."



와, 정말 말이 안 통하는구나.

보통 공군 간부들은 고루한 육군 간부들보다 더 유연한 사고를 지니고 있다고 들어왔는데 역시 관리국 조직은 결국엔 그 나물에 그 밥인가 보다. 최근에는 이렇게 말도 안되는 말이나 앞세우면서 소리나 지르는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잘 없었는데 오늘이 결국 장날인가보다. 운도 참 없다.


"어쨌든 이상 제가 말씀드린바가 제가 처리했고 지금 저희 분견대장님께서 파악하고 계신 바입니다."
"너희 분견대장? 그럼 결국 내가 얘기해야할 사람은 니가 아니라 최종 결제권자인 너희 분견대장이겠네."


어쭈, 이것 봐라.


"그런 군수 연락 관련 최종 보고는 제 권한입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무례하게 말씀드리는게 아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저희 분견대 및 분견대장님께 책임 소지를 넘기려고 하시는 것 아니십니까?"

"뭐? 너 지금 뭐라고 그랬냐."

"분명히 지금 저희 분견대에서는 저희가 무장대로부터 받은 수치를 그대로 보고드렸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합당한 이유없이도 지금 이걸 굳이 분견대장님에게로 전달하셔서 일을 벌리시는건 결국 저희쪽으로 문제를 돌리시려는 것 아니십니까? 원하신다면 지금 감찰부나 무장대 작전과장님께 직접 현상황에 대하여 보고드리고 판단을 구할 수 있습니다."


공군 대위가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쳐다보다가 키득키득 거리기 시작한다.


"와, 진짜 미치겠네. 그래, 미드칠더의 방위를 수호하는 대 육상 경비대 소속 분견대의 일등병님께서는 훌륭하게 모든 사항을 잘 처리하셨고 근본도 없는 공군 대위 따위가 결국 일을 다 뭣같이 삽질해버렸지, 안 그래 일등병님?"
"그렇게 말씀드린 적 없습니다."

"그치, 미드칠더 지상으로 내려왔는데 공군이 얌전히 짜져있어야지 어디서 감히 육군 일등병님 따위한테 감히 말을 걸어, 그렇지?"
"그렇지 않습니다."


으아, 본격적으로 피곤해지겠네.


"여기가 지금 미드칠더라고 지금 공군 장교 같은거 우습지, 그치?"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지금 딱 눈빛에서 '이 뭐 같은 공군 대위 참 거슬리게 하네'하고 있는데."
"아닙니다."

"뭐 니가 좀 컴퓨터 단말 좀 만지고 지상에 있으니까 이런 촌구석 같은데 쳐박힌 나 같은 장교 같은건 우습다 이거지, 응?"
"그렇지 않습니다."

"아 진짜 열받게 만드네. 방금 나한테 꼬박꼬박 말대꾸 했던 것처럼 또 그렇게 해봐, 또 해봐."
"죄송합니다."

"죄송하긴 뭐가 죄송해? 너네 잘난 육상 경비대 분견대장님께서 그렇게 가르치셨을거 아니야. 공군 장교는 개껌처럼 씹어대도 된다고 말이야, 니네 분견대장께서."





"야가미 하야테 분견대장입니다."


문을 열면서 들어온건 야가미 대장 본인이었다. 야가미 대장은 여느 때처럼 살며시 미소를 지은채로 이쪽으로 또각또각 걸어왔다. 우리 분견대장을 보는건 처음인듯, 공군 대위는 이렇게 어린 분견대장인줄은 몰랐다는듯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제 휘하 국원에게 무슨 용무가 있으셨던 것 같은데 제게 대신 말씀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아, 분견대장님. 마침 분견대 국원 한 명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참 좋은 계원을 두셨더군요."


그걸 시작으로 그 공군 대위는 한참이나 이죽이죽대며 나와 했던 얘기를 한 1.5배 뒤틀어서 열심히 늘어놓고 있었고, 야가미 대장은 그걸 차분히 미소를 지으며 경청하고 있었다. 아, 결국 끝까지 왜 이렇게 귀찮게 일이 꼬이냐. 안그래도 오늘 짜증나는 일 투성이인데.




"예, 그렇군요. 오늘 이렇게 저희 분견대까지 걸음 하셨는데 이렇게 불편한 일을 겪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번 사항은 제가 책임지고 확인해서 무장대 작전과 및 군수과로도 경과사항 전파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공군 대위가 나불대는 것을 경청한 야가미 대장은 공군 대위에게 꾸벅 목례를 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뭐 이렇게 분견대장님께서는 저런 뭣도 없는 놈들하고는 달리 말이 그나마 통해서 다행이군요. 그럼."

그렇게 끝까지 이죽이죽대면서 답례를 하고는 그 공군 대위가 군모를 챙겨 분견대 행정반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였다.



"잠시만 하나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대위님?"
"뭔가 또 말씀하고 싶으신게 있는지요, 분견대장님."

야가미 분견대장은 여전히 미소 띤 얼굴을 잃지않고 공군 대위을 향해 입을 열었다.

"혹시 지금 하신 '뭣도 없는 놈들'이라는 것이 혹시 육상 경비대 전체를 지칭하신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아... 제가 혹시나 그런 말을 했습니까? 아마 분견대장님께서 잘못 들으신 것 같습니다만 저 국원을 꽤나 아끼시기는 하나보군요. 이렇게까지 말씀을 해주시니."

"점심만 먹고 오면 꾸벅꾸벅 단말 앞에서 졸기는 합니다만, 분명 저희 분견대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중요한 전력입니다. 그렇게 꾸벅꾸벅 졸면서도 자기에게 오는 무슨 허접쓰레기 같은 정보들까지 미스 하나 없이 정확히 처리하는 유능한 국원이지요."


야가미 대장의 표정은 태연한 반면, 공군 대위의 눈썹이 꿈틀했다.


"분명 방금 분견대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따라 저는 분견대장님께서 이번 사항에 관해 일체 일임하시는다는걸로 이해하고 있었는데요."

"이해하시는 바 그대로입니다. 저 계원이 보고한 바 그대로 적법한 지휘계통에 따라 보고 및 그에 따라 후속 조치를 처리할 생각입니다."

"말씀하신 것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분명 분견대장님께서는 이 점에 책임 소지를 분명히 하신다고 했을텐데요."

"저는 시공관리국 장교단 선서에 명시되어있는 성실의 의무에 충실할 따름입니다, 대위님."



공군 대위의 말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반면 야가미 대장은 여전히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 입가에는 변치 않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 확실히 육상 경비대에는 워낙 재원이 없어서 어린 아이까지 지휘관 및 각종 간부로 등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믿기지가 않았는데 오늘 그 사실 하나는 확실히 배워가는군요. 현재 제 계급장을 위해 임관 이후 수 차례 차원분쟁을 직접 겪고 온 입장에서 참 분견대장님께 좋은 것 많이 배워갑니다."

"뭐 별 말씀을. 다 참전용사인 주제에 헛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장교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제 휘하 국원 덕분이죠."


더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한 발을 쾅 내딛으며 공군 대위는 여전히 가만히 선 채 자신에게 미소를 짓고 있는 야가미 대위에게 내뱉듯 말했다.



"육상경비대에서 실시하는 각종 시험들이 좋기는 하군요. 이런 책상물림이나 하면서 정작 직접 차원 테러리스트 하나 맞닥드린다면 가운데서 질질 흘려 뒷물이나 할 조무래기들이 자그마치 장교로 임관되고는 하곤 말입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씀이군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고 있는 야가미 대위가 품 속에서 금빛이 도는 십자 목걸이를 꺼내기 시작했다.




"요즘 같은 신력의 시대에 이런 고리타분한 얘기를 꺼내 송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만, 고대 베르카의 기사들은 자신을 향해 짖는 들개들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지만 이들이 그 이빨을 드러내는 순간 이들을 베버리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인된 자인 야천의 주는 그런 그들 앞에서 자기 자신을 증명해야했죠."


이윽고 야가미 대위의 손에 들려있는 슈베르트 크로이츠를 공군 대위는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지금 제 곁에 있는건 베르카의 숭고한 기사가 아닌 참 여러가지로 손이 많이 가는 국원입니다만, 그 앞에서라고 고대 베르카 영주를 계승하는 야천의 주, 야가미 하야테로서의 소명이 방기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저 지금 과연 어디선가 들리고 있는 들개의 울음소리가 자발적으로 그칠지, 아니면 약간의 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일을 처리해야 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따름입니다."



나는 그 공군대위의 목 뒤에서 식은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과 동시에, 그 대위 또한 한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리고 있던 디바이스를 결국 손에서 놓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소문의 오버 S 랭크, 고대 베르카 레어스킬 소유자 야가미 하야테 육사 대위입니까... 좋은 가르침을 배운 것 같군요, 야가미 하야테 분견대장님. 오늘 배운바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아무쪼록 저로서는 다시 한번 불편을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살펴 가십시오."



공군 대위는 이를 악문 듯 경례를 하고는 빠르게 행정반을 빠져나가며 문을 쾅 닫았다. 경례를 받고 나서도 여전히 입에서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 야가미 대장은 천천히 자기 자리쪽으로 걸어가 앉았다.





"대장님."
"왜 그래, 델트."




"저러다 진짜로 저 대위가 명예를 걸고 모의전 결투 신청이라도 하려고 하면 어쩌려고 그러셨습니까."

"뭐 어쩌긴 어째. 그냥 처참하게 깨지는거 말고 별거 있겠나."

"분명 저렇게 큰 소리 치는거보면 어디 무장대 같은데서 나름 에이스 소리는 들었을 사람일겁니다. 대장님 단독이었다면 진짜 농담이 아니라 제대로 망신당했을겁니다."

"나는 분명 웬만한 갓 첫 부임지 마친 포워드들한테도 개인 전투라면 질지도 모른다 아이가. 만약에 단독이라고 해서 리인의 서포트까지 못받게 한다면 그거야 뭐 참 볼만했겠쟤."



야가미 대장은 변함없는 쾌활한 목소리로 업무용 단말을 구동시키고 있었다.



"뭐, 하여간... 대장님 저 때문에 안좋은 소리까지 들으시고, 죄송합니다."

"이걸로 델트군 나한테 하나 빚진거다. 나중에 비싸게 받아낼거니까 각오하고 있그라."
"예, 알겠습니다."



결국 다시 하던 일로 돌아와 일을 속행하던 것도 잠시, 갑자기 다시 야가미 대장이 나를 불렀다.


"델트군."
"예."

"그냥 빚 오늘 갚는걸로 하자."

"엑, 오늘 말입니까? 꽤나 갑작스럽습니다만..."

"오늘 나랑 리인이랑 원래는 외식하려고 했는데 걍 델트군 집에 쳐들어가면 되겠지. 소고기 안심구이쯤은 기대하고 갈꺼다."

"그러다가 또 지난 번처럼 린포스 상병이 졸려워한다고 그냥 제 방에서 주무시고 가버리시면 안됩니다?"

"뭐 그건 그때 봐서."

"또 그러면 집밖으로 쫓아내버릴겁니다."




그렇게 우린 다시 오후 일과를 시작했다.



by 백설탕 | 2011/08/15 22:40 | S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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